북한이 지난 5월 17일 동해상에서 새로운 유도항법체계를 적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 사진=뉴시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2차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군이 10분 뒤인 새벽 5시15분쯤 추가 발사한 SRBM은 120여㎞를 비행한 후 떨어졌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황해남도 장연군에서 동북 방향으로 120여㎞ 지점에는 평양 동쪽 지역 등이 포함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모두 SRBM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됐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뜻한다. 이스칸데르는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전술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무기 체계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를 침략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성능 시험의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러시아와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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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약 제4조에는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타방은 지체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우크라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노골적으로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