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웹툰 상장효과… '라인 리스크·목표가↓' 휘청이는 네이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7.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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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 웹툰 시각물이 뉴욕 타임스 광장을 수놓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 웹툰 시각물이 뉴욕 타임스 광장을 수놓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


네이버웹툰이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음에도 네이버(NAVER (163,500원 ▲3,700 +2.32%)) 주가 하락세는 멈출 줄 모른다. 상장 당일 잠깐 반등했다가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목표주가가 하향되고 일본 라인야후발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웹툰 상장 효과를 지워버렸다.

1일 코스피에서 네이버는 오전 11시15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2.4%(4000원) 떨어진 16만2900원으로 거래되고 다. 장 중 16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달 28일 0.9% 오르며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3% 가까이 급락하면서 2거래일 만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 빠졌다. 2분기 하락률만 11%다.

웹툰엔터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가 무색한 주가 추이다. 웹툰엔터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상장 당일 공모가 21달러를 9.5% 상회한 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에는 0.7% 떨어졌다.



이날 기준 웹툰엔터 시가총액은 29억100만달러(약 4조원)로, 최대주주인 네이버(지분율 63.4%)의 지분 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지는 증권가의 기존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대신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현재 시총이 그동안 네이버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한 웹툰 사업가치 5조원보다 낮은 점을 지적했다.

이지은 연구원은 "향후 웹툰 상장이 네이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웹툰 산업의 지속적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자회사의 상장 이벤트보단 본업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 내린 26만원으로 조정했다.


/사진=각 회사 CI./사진=각 회사 CI.
이날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소식이 네이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라인야후는 본사 직원의 네이버클라우드 인증 기반 시스템 분리는 2025년 3월까지, 해외 자회사 직원 인증 시스템 분리는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은 제외됐으나, 네이버가 수행 중인 연간 1000억원 규모 인프라 매출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은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네이버 주가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2일 전체회의 증인을 채택했다. 앞서 최 대표는 참고인으로 지난달 25일 전체회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해외업무 일정으로 불출석했다. 참고인과 달리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는 만큼 과방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 대표가 출석할 경우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6513억원, 영업이익 4472억원에 형성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웹툰엔터 상장에 따른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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