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도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일으켰던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항공편이 약 3주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사진은 항공기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공항에 정박돼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1일 파이낸셜타임즈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을 1주당 37.23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총 인수 가격은 4억7000만달러(약 6조4800억원)다. 보잉은 2005년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을 분사시켰지만 여전히 최대 고객사로 남아있었다.
보잉은 지난 1월 737 맥스-9 기체가 비행 중 도어 플러그 파열로 문짝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나며 다시 한번 안전 및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이로 인해 보잉의 항공기 생산이 크게 둔화하면서 전세계 상업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에 지난 5월 8일(현지시각) 세네갈 다카르의 블레즈디아뉴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후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하고 있다. 이날 승객 85명을 태운 트랜스에어 소속 보잉 737-300 여객기가 이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에 처박혀 1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AP=뉴시스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을 사들인다고 보잉의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1월 도어 플러그 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CFAA)은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맥스 항공기 생산에 한도를 부과했다. 항공사들도 항공기 납품 지연과 품질안전 이슈가 지속되자 보잉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에어버스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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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8년과 2019년 350명이 사망한 두 건의 대형 항공 사고(737 맥스-8 기종)로 인한 법적 책임도 피하기 어렵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사고 관련해 보잉을 사기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유죄를 인정하거나 재판을 받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잇단 사고 이후 영입된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 역시 회사 이미지가 계속 나빠지며 올해 말 물러나게 됐다. 지난달 18일 미국 상원의원들은 칼훈 CEO를 향해 항공기 안전 문제로 날을 세웠고, 그가 받는 급여를 집중 추궁했다. 보잉은 최근 체계적 품질 관리 문제를 다루는 포괄적 계획을 FAA에 제출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 거래의 자문사는 PJT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 콘셀로이며 법률 자문은 설리반&크롬웰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