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공장 풀가동, 아세안 공략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4.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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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 국가연합)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시작으로 현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HMMI는 약77만 7000㎡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약 2조1425억원)를 투자하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아세안 완성차 공장이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HMMI의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MMI의 누적 공장 판매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6월 생산 수치가 더해질 경우 상반기를 전후로 누적생산 2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다.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HMMI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까지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체제 구축을 통한 차별화를 전개하려는 계획이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세안 공식 포털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 7170만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아세안은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 5136대로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를 곧 시작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이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전기차 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현대차 모델은 신형 코나일렉트릭이다.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격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시켜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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