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에 갑질을 한 3명의 대구 공무원이 지난 17일 가게를 찾아 사과했지만,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팔짱을 낀 태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106010828604_1.jpg/dims/optimize/)
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치킨집 구청 직원 갑질 그 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구청장과 면담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구청을 찾아가 황의란 감사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류규하 중구청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00원짜리 휴지통만 하나 있었다면 이런 일 없었을 거다. 사장님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 연세 드신 분이 하는 가게는 '술을 못 마셔 버리는구나' 하며 넘어갈 거다. 우리 직원들 말도 일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류 구청장은 장사를 접으려 한다는 A씨의 말에 "아무 일도 아닌데 계속 장사해라. 저희 직원들이 치킨 맛있다고 하는데, 나도 가서 팔아줄 테니 계속 장사해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징계가 왜 이렇게 늦어지냐는 질문에는 "징계에 순서가 있어서 그렇다. 형사고발을 했기에 그 뒤에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이럴 거면 왜 사과문을 올렸나. 괜히 구청장이랑 면담 신청했나 싶고 이젠 사람이 무섭단 생각이 든다. 구청장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가재는 게 편인가.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답이 안 보인다"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그냥 다른 곳에 가서 해라. 그쪽은 답이 없는 동네 같다" "자영업자를 아랫사람 대하듯 한 것 같다. 씁쓸하다" "이것도 공론화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어느 회사든 징계 절차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사건을 너무 키우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사과도 거절하고 일을 만드는 게, 합의금이라도 받으려고 이러냐" 등 A씨 입장에 반하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대구 중구청 공무원 2명이 관할 지역의 한 치킨집을 방문해 일부러 맥주를 쏟고 업주에게 폭언하는 등 갑질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냐"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류 구청장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