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주 프랜시스 S. 가브레스키 공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모습.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3021245994066_1.jpg/dims/optimize/)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뉴욕주 이스트햄프턴에서 열린 선거 모금행사에서 이틀 전 토론 관련해 "나는 좋은 밤을 보내진 못했지만 그건 트럼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내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도 중도하차론에 선을 그었는데,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바이든이 토론 때보다 훨씬 활기 넘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발 빠르게 위기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 캠프는 토론 직후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도 '바이든 구하기'에 동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선거는 진실을 말하고, 옳고 그름을 알고 미국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사이의 선택"이라고 썼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엑스에 "토론 평가는 전문가에 맡기겠다"며 "바이든은 지난 3년간 견고한 리더십을 발휘해 트럼프가 남긴 수렁에서 미국을 구해냈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과 달리 당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할 전당대회도 열리기 전 첫 대선 후보 토론이 일찍 진행된 것이 바이든 입장에선 교체론을 부른 면도 있다. 외신들은 현재로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새로 출마한 후보들을 두고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진행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만약 전당대회 후 사퇴할 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새로운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민주당에서 현직 대통령이 연임 시도를 포기한 건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그는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에 출마 의사를 접었고 이후 허버트 험프리 당시 부통령이 대신 후보로 나섰으나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리처드 닉슨에게 패배했다. 바이든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새 후보를 둘러싼 당내 혼란이 불가피해 공화당이 이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