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률 전망치/그래픽=김현정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 8단 제품/사진제공=SK하이닉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수요 증가로 IT(정보기술)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주문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업황 반등은 HBM이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고성능·고용 제품으로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AI가속기에 필수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탓에 앞으로 가격이 한층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또 HBM의 수익률은 기존 D램 대비 5배 안팎으로 높아, 트렌드포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D램 평균판매가가 3분기 8~13%로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사진제공=삼성전자
D램에 비해 반등세가 다소 약했던 낸드플래시도 최근 빛을 보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증설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증가 중이다. AI용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의 서버를 구축하기 때문에 낸드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전년 대비 74.1%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을 필두로 한 D램 수요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용량 SSD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각에선 하반기 들어 낸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까지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