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유학생, 돌봄 이어 기업 중간관리자까지…정부가 취업지원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4.06.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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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 기업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6.27/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7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 기업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6.27/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가 가사·돌봄 영역에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제한 해제를 준비하는 가운데 산업현장의 '미래'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공식 통로를 만든다. 그간 유학생과 기업의 인력 매칭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중간에서 정부가 가교 역할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문 지식을 가진 인력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한다.

고용노동부는 30일 대학과 기업 양측에서 산업맞춤형 훈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숙련 인력으로 양성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외국인 유학생 일학습병행제'를 오는 9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어·한국문화에 친숙한 외국인 유학생을 일학습병행 훈련을 통해 숙련 인력으로 양성하고 정주를 지원하고 함이다.



그동안은 외국인 유학생 스스로가 구직활동을 거쳐 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정부가 '중간다리'와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하며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유학생(D-2)과 유학생 구직자(D-10)가 해당 사업에 참여, '일학습병행' 훈련을 거친 후 외부 평가를 받아 합격자는 전문인력(E-7) 등 관련 취업비자로 전환되는 구조다.



E-7 대상자는 학사 또는 전문학사와 그에 준하는 전문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은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반 제조업의 경우 중간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훈련 참여 외국인 유학생은 직무 형태, 직종 등에 따라 E-7 비자관련 E-7-1, E-7-2, E-7-4 등으로 나눠 취업하게 된다.

이를 위해 외국인 재학생은 마지막 재학 학기에 일학습병행 훈련 참여해 학교에서 6개월간 이론교육(Off-JT), 졸업 후 기업에서 6개월간 현장훈련(OJT) 후 비자를 전환해 취업한다. 외국인 졸업생도 같은 과정을 거친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성격으로 2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외국인 유학생 일학습병행 운영기관도 올해는 △대림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한국공학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4곳이다.


올해 편성된 124억원의 예산으로 참여대학에는 △이론교육 훈련비 △운영비 △훈련시설 및 장비비 등을, 참여기업에는 △현장훈련 훈련비 △훈련장려금 △기업전담인력 수당 등을 지원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 교육과 기업 훈련을 병행하며 취업이 보장되는 일학습병행제도에 대한 외국인 유학생의 참여와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며, 기업 또한 양질의 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정착하고 산업 현장에서 중요 인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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