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승자는 외국인?…삼성전자 업고 코스피 2800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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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금리인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불어온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2700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주부터 하반기 주식시장이 시작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향후 코스피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56포인트(0.49%) 오른 2797.82를 기록하며 3주 연속 2700선을 지켰다. 미국 AI 반도체 랠리가 한풀 꺾인 탓에 한미반도체 (168,400원 ▼2,400 -1.41%) 등 국내 관련 종목들도 조정을 받았지만 게임, 뷰티, 음식료 등 기존 주도주 내 순환매 랠리가 이어진 덕택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기관이 8761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861억원, 51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노동 시장지표에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완만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도 종료된 만큼 국내 증시에 외국인의 추가적인 수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는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둔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 입장을 확인하며 다시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가 재개되고 달러화 강세 압력도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현·선물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삼성전자…외국인과 임원은 계속 매입
/사진=임종철/사진=임종철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종목은 삼성전자 (81,600원 ▼200 -0.24%)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외국인뿐만 아니라 경영진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잠정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느냐에 따라 코스피 2800 안착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73조7160억원이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288억원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실적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높게 반영됐던 탓에 실적발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다르다"며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 삼성전자가 12배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 조정이 발생하면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 업종 외에도 화장품, 자동차, 조선, 원전 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증시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 내에서 순환매가 거듭되는 상황을 상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점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7.9%로 본 반면 현행 수준인 5.25~5.50%를 유지할 가능성은 35.9%에 불과했다. 50bp 인하 가능성도 6.2%나 됐다.

다음 주 주목할 일정으로는 오는 1일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ISM 구매 물가지수,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오는 3일에는 미국 6월 ISM 서비스지수가 오는 5일에는 미국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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