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923594853809_1.jpg/dims/optimize/)
곽빈은 서울 학동초-자양중-배명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프로 7년 차 우완이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앞세워 차츰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해에만 세 차례 태극마크를 달며 국가대표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 5월 기록적인 한 달을 보냈다.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30⅓이닝 29탈삼진으로 두산의 5월 승률 1위(16승 2무 8패·승률 0.667)를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두산 소속 선수로는 2021년 10월 아리엘 미란다 이후 2년만, 두산 국내 투수로는 2016년 7월 유희관 이후 8년 만에 KBO 월간 MVP를 수상했다.
이어 "실제로 계속 안 좋아지니까 공을 던져도 자신이 없었다. 계속 안타를 맞을 것 같고 상대를 구위로 못 누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후반기를 위해 지금 쉬어주는 게 낫겠다고 하셔서 수긍하고 쉬었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나도 몰랐는데 스프링캠프 때보다 몸무게가 6㎏가 빠져 있었다. 이렇게 빠진 건 또 처음이다. 그래서 쉬는 동안 다시 (목표 체중에) 맞추기 위해 엄청나게 먹었다. 나는 항상 고기를 먹는다. 원래는 시즌 중에 야식을 잘 안 먹는데 이번에는 아침, 점심, 저녁에 야식까지 챙겨 먹었다. 그렇게 적정 수준까진 몸무게를 회복한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923594853809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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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를 늘리고 멘털까지 챙겨 돌아온 에이스는 압도적인 구위로 SSG와 중요한 경기를 잡아냈다. 곽빈은 28일 잠실 SS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으로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SSG 타선을 압도했고 6회까지 투구 수는 82구(직구 37구, 슬라이더 18구, 체인지업 14구, 커브 13구)에 불과했다. 많은 점수 차에 물집이 잡혀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두산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은 호투의 비결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몸무게가 빠지면 내 구위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목표 체중에) 넘어서더라도 일부러 살을 찌우는 스타일이다. (살을 찌운) 이번에는 확실히 휴식 전보다 힘이 붙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내가 선호하는 높이가 있는데 그 높이에 공이 잘 들어가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지만, 곽빈도 아직은 만 25세의 어린 투수다. 어리다는 건 여전히 앞으로 채워나갈 여백이 더 많다는 뜻이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지난 두 달은 그가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도 돌아온 에이스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깔끔한 경기를 한 것 같다. 곽빈이 6이닝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오랜만에 편안한 경기를 했다. 공에도 힘이 있었고 열흘의 휴식이 보약이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