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이야" 어쩐지 에어컨 켜면 더 아프더라…왜?[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6.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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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무릎이야" 어쩐지 에어컨 켜면 더 아프더라…왜?[한 장으로 보는 건강]


"아이고, 무릎이야 비가 오려나 보네."

오늘(29일) 장마가 시작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 오기 전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습니다.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지만,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염 환자는 관절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 발생할 것이란 게 정설입니다. 특히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높은 습도,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집니다.

장마철 높아진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장시간 켜두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 압박합니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통증을 줄이는 물질·영양분 분비가 줄어듭니다.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입니다.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여야 하며,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합니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냉·온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 됩니다.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냉찜질을, 증상이 만성일 때 온찜질을 실시합니다.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현명합니다.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을 기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절염 통증으로 무의식적으로 신체활동을 줄이면, 관절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져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지고, 통증은 심해지는 악순환이 됩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됩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 가볍게 시행하고, 비가 잠시 그칠 때 바깥에서 산책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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