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비치마저…"애들은 못들어가" 노키즈존 수영장 논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6.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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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비치 리조트 야외 수영장 /사진=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캡처제주 해비치 리조트 야외 수영장 /사진=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여름철 가족 단위 여행객이 자주 찾는 리조트·호텔 등에서 '노키즈존 수영장'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 해비치 리조트는 야외 수영장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수영장은 10개월 동안의 개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리조트 홈페이지를 보면 야외 수영장에 대해 "투숙객 무료"라면서도 "노키즈존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만 이용 가능"이라고 안내했다. 리조트 투숙객 중 아이가 있어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선 연결된 해비치 호텔 수영장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도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만 16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경우에는 탈의실에 아이가 함께 들어갈 수 없어 옷을 미리 갈아입고 수영장에 가야 한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만 7세 이상만 수영장 입장이 가능하게 했다. 부산 L7 해운대는 오후 7시부터 성인 전용 풀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부산도 야외 수영장을 오후 8시 이후 성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과 어른들을 갈라치기 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런 문화가 대한민국에 공고해지는 게 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들을 배제하는 노키즈존이라는 문화 자체가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제도이기도 하다.

6세 아이를 둔 30대 주부 박승연씨는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슨 아이를 낳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포 백현주씨는 "그런 문화가 퍼지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키우라는 거냐"라며 "아이들을 배척하는 차원의 '노키즈존'은 유럽에선 이해할 수 없는 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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