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의 추격 액션 완성판 '탈주'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6.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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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기·박영한→임규남으로 이어지는 추격의 역사

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


"멋지지 않습네까"

안방극장에서는 쫓는 자였는데, 스크린에서는 쫓기는 자가 됐다. 상황 뒤바뀐 추격 액션을 펼친다. 살기 위해 탈주하지만, 죽을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그의 탈주에 시선이 꽃힌다.

눈 뗄 수 없는 탈주극을 펼친 그는, '탈주'의 이제훈이다.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렸다. 7월 3일 개봉.

'탈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제훈의 사력을 다한 꿈을 향한 탈주는 올 여름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올 여름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탈주'에서 이제훈이 맡은 규남은 북한군 중사로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규남은 남한, 대한민국으로 탈주를 시도한다. 탈주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규남이다. 탈주 과정에서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보위부 소좌 현상에게 붙들려 '영웅'으로 둔갑되어, 북한에서의 '새로운 삶' 제안을 받기까지 이른다. 그러나 규남은 탈주를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
이제훈이 '탈주'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흥미진진하다. 이제훈의 매력 중 하나인 흡입력 있는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탈주 액션이 단연 돋보인다. 무엇보다 그가 '쫓기는 자'로 변신한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근 스크린이 아닌, 안방극장에서 범죄자 추격하는 '쫓는 자'였던 이제훈이 '쫓기는 자'로 변신해 구교환과 함께 긴장감 있고, 몰입도 높은 추격 액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2'(사진 위), MBC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사진=SBS, MBC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2'(사진 위), MBC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사진=SBS, MBC
이제훈은 최근 3년 간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21년 SBS 드라마 '모범택시', 2023년 '모범택시 시즌2'에 출연했다. 또 2024년 5월 종영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인기를 한층 끌어올린 이 세 작품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인 이제훈이 범죄자를 추격하면서 응징하는 통쾌함이 담겼다. '모범택시' 시리즈에서는 김도기 역으로 공권력으로 해결하지 못한 범죄를 척척 해결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비록 어둠 속이지만, 정의로운 인물로 안방극장에서 '히어로'로 사랑 받았다. 또 '수사반장 1958'에서는 박영한 형사로 부패 권력에 맞선 민중을 위한 정의로운 형사로 활약했다. 범죄자 응징하는 통쾌한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이제훈이었다.

이런 이제훈이 스크린에서 북한에서 탈주를 시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됐다. '탈영병'이 되는 범죄자이지만, 응원하게 된다. 자유를 찾아, 한국행을 선택해서다. 이념, 체제가 다른 한국과 북한의 상황 때문.

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
이념, 체제를 뒤로 하고 이제훈이 '탈주'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드라마틱하다. 이른바 평행 세계를 대입해도 될 정도로, 드라마 속 상황과 반대되는 상황이 영화 속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제훈은 처절하게 쫓기는 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감정보다 액션으로 보는 재미가 크다. 늪에 빠지고, 땅에 뒹굴고,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죽기 살기로 달리고 또 달린다. '모범택시', '수사반장 1958'에서 범인을 궁지로 몰아넣던 그가 '탈주'에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 된 것. 사력을 다해 뛰고, 숨으며 쫓는 자를 따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런 절박하고 간절함 속에 나오는 액션은 극 중 그의 대사 중 하나인 "멋지지 않습네까"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영화 '탈주'의 이제훈.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
'탈주'에서 이제훈의 연기는 흡입력이 있다. 자유 찾아 탈주하는 인간의 감정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 뛰는 액션 연기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드라마, 영화로 이어지는 이제훈의 세계관인 추격 액션이 '탈주'에서 방점을 찍는다고 할 정도. 그만큼 이제훈의 이번 추격 액션은 다양한 볼거리와 감성을 자극한다.

드라마로 '쫓는 자' 이제훈의 매력이 빠진 시청자들이라면, '탈주'를 통해 '쫓기는 자' 이제훈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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