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민경석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4.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민경석 기자
한 전 위원장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화성동탄경찰서의 강압수사 논란을 거론하며 "성범죄를 예방하고 강하게 처벌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그것 못지않게 절대로 억울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모든 수사와 재판 절차에서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주요 보수 지지층인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무고죄'를 두고 이슈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권 주자들은 '한반도 독자 핵무장'에 대해 제자백가식 주장을 펼쳤다. 이 이슈는 나경원 의원이 지난 25일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자신의 SNS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고 먼저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동시에 논쟁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신자론' '대통령 탄핵론'을 둘러싼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와 동시에 '채상병 특별검사법'을 꺼낸 한동훈 후보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절윤'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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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제시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아넣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대구에서 취재진에게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며 "보수 정치가 우리 지지자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정치학)는 "여론 조사상 1위로 나타나는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해 표심을 돌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너무 몰두하면 정작 자신의 정체성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후보들은 당선이 되면 당을 이끌며 전 국민을 상대해야 한다. 당 대회를 지켜보는 민심도 의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