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이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성공적 1주년…김동관은 현장 경영김 부회장은 지난 27~28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찾았다. 김 부회장의 현장 경영 일정은 한화오션 출범 1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취지였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이면서,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5월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이후 출범한 한화오션은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들어 12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에 성공했고,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3년치 작업량 이상의 수주 물량을 쌓아두고, 선별수주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모인 사업들/그래픽=조수아
특수선의 경우 한화그룹이 이 부문 분할 인수를 한 때 검토했을 정도로 눈독을 들여왔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육군과 공군 부문에 강점을 가졌던 한화그룹 입장에선 해군까지 포괄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고, 잠수함 명가로 불리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선 중요 이유 중 하나다. 한화오션 출범을 통해 육·해·공 통합 라인을 확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그룹으로 거듭나는 게 김 부회장의 비전이다.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한화오션의 역할도 분명하다. 에너지의 생산(플랜트)과 운송(선박)에 있어서 그룹 내 여타 계열사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LNG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사업 역시 구상했는데, 여기서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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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부회장은 '수소 풀밸류체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 및 운송한 후, 발전소 등에서 연료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및 선박 운송에서 한화오션은 결코 빠질 수 없는 퍼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많은 투자와 중장기 전략" 약속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이밖에도 한화오션은 호주의 조선 및 방위산업체 오스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 3600억원을 투자해 넥스트디케이드의 지분 13.66%를 획득키로 결정했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에 LNG 터미널을 보유한 곳이다. 미국 LNG의 유럽 공급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는 시선 역시 있다.
한화오션 출범 1주년을 맞아 김 부회장이 직접 거제 사업장을 찾은 것은, 그룹 차원에서 한화오션에 더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한화오션 부스를 찾는 것으로 언론 데뷔를 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한화오션을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도 한화그룹의 가족이 됐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