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슈퍼카에 소형 주택까지…"마트에서 다 팝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6.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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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에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에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랩 다이아몬드 반지(1캐럿) 99만원"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 13개 점포에 다이아몬드가 깔렸다. 동일 등급 백화점 상품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다 보니 일주일 만에 1600만원어치가 팔렸다.

1캐럿 반지 기준 백화점가는 200만원 수준인데 트레이더스에서는 130만원대다. 테니스팔찌는 200~400만원대로 판매가 이뤄진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길러진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흑연에 고압, 고열을 가하거나 탄소를 겹겹이 쌓아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천연 다이아몬드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천연 다이아 대비 70% 저렴한 가격, 환경파괴 없는 제조과정으로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층에도 보석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로드쇼'를 통해 창고형 할인마트의 틀을 깨고 있다. 트레이더스 로드쇼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색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판매하는 포맷이다.

'마트에서 이런 건 못살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상품을 도입해 2~3주간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순회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최신 유행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하고 고객들에게는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짧은 운영 기간으로 제조사와 트레이더스 모두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 진행된 슈퍼카 로드쇼/사진제공=이마트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 진행된 슈퍼카 로드쇼/사진제공=이마트
2022년에는 3~4억원대의 슈퍼카를 선보였고 올 초에는 소형 주택도 선보였다. 실제 판매로도 이어졌다. 2022년 7월 동탄점에서 중고 페라리 458 스파이더가 2억6500만원에 팔렸고 지난해 2월 수원 화서점에서는 2600만원짜리 집이 팔렸다.

트레이더스 로드쇼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겼다. 올해도 1~5월에만 전년동기대비 매출의 60%를 초과 달성했다.

비식품뿐만 아니라 식품도 대박을 터트렸다. 제철 방어회 로드쇼는 지난해 전체 로드쇼 단일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는 2주일간 5억3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로드쇼 TF(전담)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마트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어느 유통업체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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