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위험지역(총 53개 시·군·구)/그래픽=윤선정](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2294742843_1.jpg/dims/optimize/)
말라리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시(25일)와 김포(26일), 인천 미추홀구(27일), 경기도 강화군(28일) 등 하루 간격으로 이번 주에만 총 4곳이 말라리아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확진자 발생과 경보 발령 등의 이유다. 이미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실 말라리아는 예전부터 꾸준히 유행했다. 2010년 1772명에서 매년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지난해 747명의 환자가 발생해 2022년(420명)보다 300명 이상 급증하는 등 'U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도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비율(모기지수)이 최근 3년 새 가장 높아서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포시청이 26일 발송한 말라리아 관련 재난문자./사진=독자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2294742843_2.jpg/dims/optimize/)
둘째, 역시 달라진 기후로 모기가 서식하는 곳이 넓어졌다. 과거에는 북한과 접경 지역에 근무하는 군인이 많이 걸렸는데 지금은 아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163명으로 민간인이 115명(70.6%)이다. 현역군인 22명(13.5%)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도 말라리아 환자 10명 중 8명이 민간인이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중 해외에서 걸린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감염 추정 지역도 경기, 인천, 강원에서 이젠 서울까지 확대됐다. 캠핑도, 여행도 가지 않았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울에 주소지를 가진 환자 15명 중 3명이 서울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서구 1명, 마포구 1명, 강동구 1명이다. 이에 질병청은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서울시 13개 자치구와 경기 남부 등 총 53개 시군구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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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발생 분포. 왼쪽은 주소지 기준, 오른쪽은 추정 감염 지역 기준이다./사진=질병관리청](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2294742843_3.jpg/dims/optimize/)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다. 살충제 내성 유전자도 가진 것으로 파악돼 화학적 방역이 쉽지 않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활동하는 초저녁~새벽(밤 10시~새벽 4시)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모기장을 쓰는 등 물리적 방역에 힘쓰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정 교수는 "말라리아는 면역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됐던 사람도 다시 감염될 수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