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OLED TV를 출시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40형대 TV(42, 48형) TV를 이미 출시했지만, 유럽에 40형대 OLED TV를 출시한 것은 올해가 첫번째다. 지역별로 가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가격대가 1500유로(한화 약 222만원)에 형성돼 있어, 일반적인 LCD TV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반면 중소형 TV 수요는 견조하다. 1~2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방송 대신 게임이나 음악 감상 등에 TV를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30~40형대 스마트 TV의 판매량은 불황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에도 글로벌 TV 판매량이 5.1% 뒷걸음질쳤지만, 40형대 OLED TV의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마지막으로는 게이밍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소형화된 TV와 대형화된 게이밍 모니터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게이머들을 공략할 수 있다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임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는 통상 30인치 후반~50인치 초반 크기를 게임에 가장 적합한 크기로 평가한다.
삼성이 새로 선보인 48인치 OLED TV도 게임에 최적화됐다. LCD보다 주사율(1초에 표시할 수 있는 장면 숫자)이나 해상도, 반응 속도가 빨라 게임에 적합한 OLED 모델로, 게임 콘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는 HDMI 단자도 4개 있다. 게이밍 속도를 높여주는 모션 엑셀러레이터와 지능형 NQ4 AI Gen2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별도 기기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허브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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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전자의 중소형 TV 라인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의 판매량이 성장하면 북미나 아시아 외에도 중남미·중동에도 40형대 라인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가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은 이미 옛말"이라며 "영상 시청 대신 게임 등 양방향 콘텐츠가 TV의 주력 콘텐츠가 되면서 작고 성능을 강화한 제품군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