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승민이 26일 사직 KIA전에서 7회 말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0185375894_1.jpg/dims/optimize/)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단행, 고승민을 내리고 내야수 정대선(20)을 콜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루 베이스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던 고승민은 세이프 판정 후 손에 통증을 호소했다. 코칭스태프가 나가 상태를 체크한 뒤 우선 주루플레이에 나서게 했다. 하지만 8회 초 수비를 앞두고 최항이 2루수로 나가고 고승민은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다.
![롯데 고승민이 26일 사직 KIA전에서 7회 말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0185375894_2.jpg/dims/optimize/)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인 만큼 고승민의 이탈은 롯데에는 뼈아픈 일이다. 그는 올 시즌 56경기에 출전, 타율 0.316(215타수 68안타) 6홈런 43타점 40득점 4도루 OPS 0.86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격에서는 지난해 부진(타율 0.224)을 딛고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이미 경신하면서 3번 타순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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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한 것도 고무적이다. 고승민은 아마추어 시절 2루수와 유격수를 맡았는데 2019년 롯데 입단 후 양상문(63) 당시 감독이 "수비도 괜찮게 하고, 괜찮은 타구도 만들어낸다. 내년(2020년)이나 내후년 정도에 주전 2루수로 생각했던 선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은 인정받았지만, 송구에서 약점을 보였다.
결국 고승민은 2020시즌 외야수로 전향했고, 병역의무 이행 이후에도 우익수로 나섰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부터 1루수 미트를 끼고 나왔고, 결국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타격을 살리기 위한 이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후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2루수 안치홍(34)이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빈 자리가 생겼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한국시리즈 우승 3회'의 김태형(57) 감독이 고승민을 2루수로 다시 쓸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최근 "김광수 (벤치)코치가 '그냥 박아두시죠'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고승민의 2루 수비 장면.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0185375894_3.jpg/dims/optimize/)
이후 고승민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이후 그의 타율은 0.333(180타수 60안타)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윤동희(30), 나승엽(22) 등과 함께 '젊은 피'의 수혈을 이뤄냈다. 우려했던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고승민은 2루 수비는 10개 구단에서 '톱'이다. 그 정도로 잘할지 몰랐다"며 "(고)승민이만큼 수비하는 선수가 있나. 2루수로서 값어치가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김 감독은 "(고승민이) 많이 피곤해한다. 조절 좀 해주려고 한다"며 관리를 시사했는데, 이 말을 한 날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앞서 올스타에 선정됐던 손호영마저 햄스트링 불편함으로 전반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내야 공백에 대한 우려가 생기게 됐다.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10185375894_4.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