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숨통 트이나…주담대 금리 7개월째 하락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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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개월 연속 내려갔다. 2022년 5월(3.9%)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주담대 금리는 내려갔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한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93.4%로 올라갔다. 통계 개편으로 주기형대출 가운데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경우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포함시킨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9%로 전월(4.48%)보다 0.01%p(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만에 상승 전환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이달 소폭 오르긴했지만 추세적으로는 하락 곡선을 보인다. 최근 6개월 금리 추이는 △2023년 12월 4.82% △2024년 1월 4.68% △2월 4.49% △3월 4.5% △4월 4.48% 등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3.91%로 전월(3.93%)보다 0.02%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직전 최저치는 2022년 5월에 기록한 3.9%다.

전세자금대출(3.9%) 금리는 0.01%p 내려가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6.11%) 금리는 0.09%p 올랐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와 코픽스가 내리면서 하락했다"며 "일반신용대출은 단기지표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영향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2%p 오른 4.9%를 기록했다. 주요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대기업(4.99%)과 중소기업(4.85%) 대출금리가 각각 0.02%p, 0.04%p씩 상승했다.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취급한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3.55%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0.02%p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등 전체 대출금리는 4.78%로 전월대비 0.01%p 올랐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23%p로 두 달 연속 축소됐다.

한은은 이번 통계부터 주기형 대출 중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경우 기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포함해 편제했다. 올해 들어 주기형 주담대 취급이 늘면서 주기형 대출을 '고정형'으로 분류하는 감독당국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개편 결과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대비 3.9%p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93.4%다.

서 팀장은 "고정·변동금리 개편으로 공정형 대출이 늘면서 가계의 경우 차주의 금리변동 리스크가 줄고 충격이 완화되는 영향이 있다"며 "차주들도 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 대출은 '고정형'으로 인식하고 대출해 온 경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신협과 상호금융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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