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이 강제추행 피해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이해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해자 A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을 캡처해 공유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는 5월21일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하라"고 했고, 이해인은 "그래도 너는 내 꺼야 영원히"라고 답했다. 둘은 서로를 '자기', '여보' 등으로 부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눴다.
이에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됐어. 나는 어른이니까. 내 생각이 짧았어, 네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고 했다. 이해인이 A씨의 요청으로 그의 몸에 '키스마크'를 남겼고, 이를 코치에게 들켜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해석된다.
A씨는 "만나지 말자는 게 헤어지자는 뜻이 아니라 보지 말자는 뜻이었다. 자기도 그런 뜻이 맞지? 헤어진다는 게 아니지?"라고 묻기도 했다. 이해인은 "그런 뜻 아니다. 우리 절대 안 헤어진다. 걱정마"라고 A씨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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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 이날 대화 내용을 공개한 건 A씨 측이 "관계 정립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인의 성적 행위가 있어 많이 당황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두 선수는 2023년에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해당 행위가 이뤄졌고, 피해 선수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며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 측은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으며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