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타민 먹은 사람, 더 빨리 사망" 충격 결과…왜?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4.06.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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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챙겨 먹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NCI)의 에리카 로프트필드 박사와 동료들이 최근 성인 39만124만명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주요 장기 질환이 없는 성인의 건강 기록을 분석해 종합 비타민이 20년간 사망 위험을 감소시켰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복용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사망할 확률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매일 종합 비타민을 먹는 것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연구 기간 초기에 참여자 중 약 16만5000명이 사망했다.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4% 더 높았다"고 밝혔다.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은 종합 비타민이 가져올 수 있는 해로움을 반영하거나 사람들이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뒤늦게 종합 비타민제를 먹는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후자의 경우 종합 비타민제가 사망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는 없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의학 겸임교수이자 해당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닐 버나드 박사는 비타민이 특정 경우에는 유용하다고 했다. 음식을 통해 주요 영양소를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주요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선원들은 비타민C 복용으로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비타민 E, 아연 등은 심각한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노화 관련 황반 변성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버나드 박사는 "요점은 종합 비타민제가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 비타민 대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면서 다양한 영양소와 섬유질을 제공하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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