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현희.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805090832547_1.jpg/dims/optimize/)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32년 차 배우 노현희와 그의 어머니 윤수자 씨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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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희는 "처음에 결혼했을 때 '눈물의 결혼식'이라는 기사가 났다. 사실 식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계속 울었다. 하고 싶어서 했던 결혼도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쇼윈도 부부로 살면서 8년 동안 밖에서는 항상 행복한 척하고 집은 지옥이었다"고 털어놨다.
엄마는 "딸이 저를 이기지 못했다. 제가 너무 세서 한 달 동안 결혼을 거부했었다. 딸 몰래 연락해서 억지로 붙여준 거다"라며 "그때는 (딸이) 엄마 말이 곧 법이다 생각하고 따를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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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희는 "엄마가 저를 위해 평생 희생하면서 사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엄마가 밖에 나가서 떵떵꺼리면서 '우리 딸 결혼 잘했어'라는 얘기 들으시는 모습을 저도 모르게 상상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돈 문제도 (전 남편에게) 10원 한 장 받아본 적도 없고, 월급도 따로 받는데 저희 엄마가 생활비를 대줬다"고 말했다. 이에 윤수자는 "결혼하기 전부터 (전 사위가) 통장 관리를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한 노현희는 "결혼 생활 하면서도 저희 엄마가 우렁 각시도 아니고 오셔서 가사 도우미 같이 모든 걸 다 하셨다"고 말했고, 윤수자는 "잘 해주면 딸한테 잘할까봐 그랬다"고 했다.
노현희는 "그래서 저는 이 역할 저 역할 안 가리고 다 하고 싶은데 상대 이미지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었던 밤 무대도 안 했다. 그때부터 위축된 삶의 시작이었던 거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의논 상대가 없었던 거다. 엄마가 제 얘기를 알면 마음 아플 걸 아니까 다 거르고 얘기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도 의식하면서 살았나보다. 대중한테, 남편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혼돈의 시기였던 거 같다. 밖에선 편안한 척 하고 항상 행복한 모습 보이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얼핏 들으면 '효녀네' '잘 살아보려 했네' 싶은데 그건 피상적인 거고, 조금 깊게 들어가보면 여전히 노현희가 빠져있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한 결혼에는 결혼 당사자인 본인 '노현희'라는 사람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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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희는 이혼 후 삶에 대해 "처음엔 해방감이 들었다. 힘들었던, 지옥 같던 삶에서 벗어나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이혼) 이야기들이 또 들리고 하더라. '나라는 존재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입맛에 맞게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살면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고, 우리나라 최초 연예인과 아나운서 커플이었다보니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켜드렸다는 생각에 그 뒤의 삶도 녹록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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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머니 그런 말씀 하셨다. 내가 이혼을 했기 때문에 딸만큼은 그런 삶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저도 부모라 그 마음은 이해한다. 그것만 보면 그 이외는 잘 안 보인다. 결혼을 이혼 안 하고 유지하는 데 너무 몰두하면 평생 행복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마를 기쁘게 하려는 결혼,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 노현희가 괴로울 때 누구하고 의논하고, 노현희가 아플 때 아픔은 누구하고 나누고 위로받나.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냐"라고 호통을 쳤다.
오은영 박사의 지적에 노현희도 "어떻게 보면 저의 삶은 없었다. 보이기 위한 인생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런 걸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고, 숨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