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윙 스테이트 7곳 중 5곳 지지율 우세'에도 못 웃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6.27 20:04
글자크기

펜실베니아·위스콘신·미시간 3개 주 최대 격전지 부상…바이든 역전 시나리오 실현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격전지로 꼽히는 '스윙 스테이트' 7곳 중 5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나왔다.

7곳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3곳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 3개 주의 표심이 대선 향방을 가를 공산이 크다.



바이든 vs 트럼프 초접전지 3곳서 '1승1무1패'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11월 대선 여론조사와 지난 두 차례 대선 결과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윙 스테이트 7곳 중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중 자체 기준을 충족한 건만 별도로 취합해 평균치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5%포인트,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4%포인트 우세였다.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3% 우위,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1%포인트 미만 우위였다. 펜실베니아는 동률을 기록했다. WP는 이 3곳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 있다면서 어느 쪽이 승기를 가져갈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윙 스테이트 7곳은 4년 전 대선에서 득표율 차이가 3%포인트 미만이었다. 이들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펜실베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등으로, 다 합하면 93명이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의 3분의 1에 이른다.

NYT "바이든, 초접전지 3곳 승기 잡으면 역전도 가능"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여론조사 분석 결과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3개 주가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 12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제도 12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NYT가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집계된 미 대선 여론조사 450건 결과를 취합,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윙 스테이트 7곳 지지율은 모두 트럼프가 우세했다.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 이하였다. 나머지 4개 주는 4%포인트 이상 격차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NYT는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나머지 스윙 스테이트 4곳에서 패하더라도 총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때문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트럼프는 총 2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

무소속 대선 주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까지 합쳐 3자 대결을 가정하면 승부는 바이든에게 더 유리해진다. 이 경우 미시간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대로 줄어들기 때문. 케네디 주니어는 대선을 완주하겠단 입장이다.

초접전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는 여론조사로 표심을 가늠하기 힘든 주로 꼽힌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투표 결과와 차이가 큰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 NYT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대선을 3회 치르면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등에 기초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위스콘신의 경우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사이 차이가 9%포인트까지 벌어진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펜실베니아도 각 6%포인트, 5%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진 적이 있었다.

바이든 vs 트럼프 토론대결, 표심 바꿀 수 있을까
대선까지 남은 변수는 바이든 대 트럼프 대선 토론과 트럼프에 대한 '성추행 입막음' 사건 판결 선고,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사건 판결 선고 등이다. 그러나 이들 변수가 표심을 바꿀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19일 폭스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양자토론이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0%로, '연령과 정신 상태'(45%), '일관성'(61%), '리더십'(66%)보다 훨씬 낮았다. 폭스뉴스가 14일부터 나흘간 유권자 1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또 '트럼프의 유죄 평결 때문에 지지를 재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항목에서 '재검토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94%였다. 헌터 바이든에 대한 같은 질문에서 '재검토한 적 없다'고 한 비율도 96%에 달했다.

바이든 대 트럼프 TV 토론은 CNN 주관으로,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