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주식 애용' 캠페인 안 된다… ESG+밸류업으로 러브콜 노려야"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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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콜로키움 2024-프리뷰]⑤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역량 제고와 ESG 투자 시장의 다각적 분석을 위한 'ESG 콜로키움 2024' 행사를 오는 7월9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ESG 규제 현황을 알아보고, 밸류업 정책과 ESG의 연계점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최근 ESG 투자 시장의 현황과 특이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들과 시장 전망도 공유합니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 /사진제공=서스틴베스트.


정부가 기업 가치제고(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부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상법 개정 이슈도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를 쌓기 위한 밸류업의 일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부대표는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상법 개정 논란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반영하겠다는 목표일 뿐 기업을 옥죄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절차적으로 어려워지고 고려할 것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오 부대표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에서 주주는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까지 넓혀 생각해야 한다"며 "외국인 입장에선 수익률뿐만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인지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일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을 강하게 추진한 결과 수익률·배당률이 높고 예측 가능성도 높은 일본 대신 한국에 투자하라고 설득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국내 투자자조차 한국 증시에 머물 이유가 없어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캠페인만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밸류업은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오 부대표의 시각이다. 따라서 밸류업 공시를 또 다른 규제로 바라보기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을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방법 중 하나로 '극단적 투명성'을 제안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지금 수준의 밸류업 공시로는 의미가 없고, 극단적인 투명성을 추구해야 한국 증시를 돌아보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도 요건만 맞추는 밸류업 공시가 아니라 극단적 투명성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사례가 한 군데만 나오면 자발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줄지어 나올 것이고, 결국 제도로 정착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밸류업은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영역까지 포함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주요 선진국에선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재무적 비중은 점차 줄고 있고, 비재무 요소를 활용하는 기법이 발달하고 있다.

오 부대표는 "외국계 연기금 등은 주로 산업재해나 안전에 대해 궁금해하는 등 ESG 이슈에 관심이 많다"며 "외국인의 시각에서 이슈를 파악하고, ESG 중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등 다양한 이슈를 고려해 밸류업에 녹여낸다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ESG 콜로키움 2024 프로그램. /그래픽=윤선정 기자.ESG 콜로키움 2024 프로그램. /그래픽=윤선정 기자.



[ESG 콜로키움 2024]
△주제: ESG, 밸류업 전환점 맞다
△일시: 2024년 7월9일(화) 오후 1시30분~6시
△장소: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문의: 머니투데이 증권부([email protected]), https://www.mt.co.kr/esg/
△참가신청 :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자 무료(참가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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