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게 또는 새롭게' 진보하는 K바이오 M&A](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715423931321_1.jpg/dims/optimize/)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53,800원 ▲1,200 +2.28%)가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제넥신 (6,520원 ▲310 +4.99%)(26일,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클래시스 (52,000원 ▲1,200 +2.36%)(25일, 이루다) 등이 줄줄이 M&A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면역치료제 개발사인 제넥신 역시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인수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기술을 새로 품게 됐다.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 활성을 조절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단백질을 직접 분해하는 기전의 차세대 치료제다. 이피디바이오는 해당 분야 고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다케다제약이 지원하는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목받는 기술 강소 기업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루다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략해온 만큼 영업 마케팅 역량 통합을 통한 해외 시장 침투 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본격화에 조연서 주연으로…이종 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바이오 기업 간 M&A는 업계 글로벌 진출 본격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평가다. 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마땅한 매출원 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탓에 피인수 기업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다양해진 바이오 사업 영역과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도적인 M&A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실제로 최근 국내 바이오 M&A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 주를 이뤘다. 동아에스티 (66,400원 ▲3,500 +5.56%)는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 항암 분야 새로운 모달리티로 부상하며 지난해만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거래가 이뤄진 ADC 기술을 발 빠르게 확보하기 위함이다.
동구바이오제약 (7,120원 ▲220 +3.19%)은 지난 4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인 큐리언트를 인수했다. 의약품 제조와 판매로 안정적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신약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큐리언트는 미국 임상 2b상을 완료한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다수 항암신약 및 다제내성결핵치료제 신약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해외 시장을 주 무대로 하는 셀트리온 (184,100원 ▲9,800 +5.62%) 역시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서 생산·유통 구조 일원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성공했다. 향후 신약 개발사 등 추가 M&A를 염두에 둔 만큼, 내부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자본력을 앞세운 이종산업 간 M&A도 눈에 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약 5500억원 규모에 리가켐바이오 (74,800원 ▲3,600 +5.06%)사이언스(당시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완료하며 사업 영역을 식품에서 바이오까지 확장했다. 그동안 지분 투자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 등을 통해 진출 의사는 밝혀왔지만, 리가켐 인수를 통해 단숨해 본격화 했다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한 지난 2022년 미국 BMS의 시큐러스 공장을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회사 출범 단계부터 연간 3만5000리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해당 공장의 기존 CDMO 수주를 승계하는 계약으로 곧바로 매출을 창출했다. 빠르게 매출 기반을 확보한 만큼, 오는 2030년 1조5000억원의 연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