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의 사인과 기념촬영 요청을 받고 있다. 2024.6.27/사진=뉴스1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서구 당원 간담에 참석해 "저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국민의힘, 보수정치가 전국에서 이기는 걸 바라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달서을 당원협의회에 방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전투력을 내세웠다. 한 전 위원장은 "제가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다른 사람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전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6일 대구시청 사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6.26. /사진=뉴시스
홍 시장은 전날 원 전 장관을 만나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며 사실상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선 "우리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고 한 애를 들여와서 비대위원장 임명직 한 것까지는 할 수 없다 치자. 그런데 선출직까지 나와서 그걸 뽑아준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며 "우리 당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의 공세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과의 불화를 부각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재명 어버이당'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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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당 대표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있었던 당정 갈등,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것은) 본인도 불행해지고 우리가 모두 정말 불행해지는 결과"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6일 오후 부산 사하구 조경태 의원의 사하을 당협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4.6.26/사진=뉴스1
원희룡캠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후보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사실상 반윤 후보란 걸 지방에선 잘 믿지 않다가 이제서야 홍 시장 발언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장 분위기로 접하고 있다"며 "여당 대표 선거는 대통령이 상수란 점에서 당정관계를 우려하는 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지지율 변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TK지역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은 원외라는 제약 요인이 있다"며 "영남에선 나 의원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공세에 개의치 않는단 입장이다. 그는 이날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볼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관계의 수평적 재정립이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라며 "그걸 수용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