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혁 메피온 대표 "부작용 줄인 복강경 유착방지 필름, 100억대 매출 기대 "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6.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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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혁 메피온 대표가 27일 서울 금천구 메피온 본사에서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남중혁 메피온 대표가 27일 서울 금천구 메피온 본사에서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매년 복강경 같은 최소 침습수술이 30만건 정도 진행되는데 수술후 장기가 달라붙는 유착이라는 부작용이 많습니다. 메피온이 개발한 유착방지 필름을 사용하면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 받을 겁니다. 최소침습 수술의 10%만 메피온의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사용돼도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남중혁 메피온 대표는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개발해 마지막 임상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완료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복부나 흉부를 절개하는 대신 작은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이 늘고 있다.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내부 장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복부는 수술 이후 서로 달라붙는 부작용인 '유착'을 겪기 쉽다.

이런 유착을 막는 방식으론 젤, 필름 형태의 유착방지재가 있지만 복강경 수술에는 적합하지 않다. 젤 형태는 복부, 흉부에 사용하면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린다. 기존 필름 유착방지재는 복강경 수술보다 개복 수술에 더 적합하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 기존 필름 유착방지재를 쓸 땐 제품끼리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종이를 함께 말아 넣는다. 말아 넣은 필름이 서로 붙지 않도록 좁은 내부에서 펼치고 필요한 곳에 부착한다.



메피온의 유착방지 필름은 얇은 필름 형태지만 제품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는 수분 저항성을 가졌다. 또 말거나 구겨서 넣어도 파손되지 않는다. 체내 조직에 부착하기도 쉽다. 2차 제거 수술이 필요하지 않도록 생체 적합성 재료로 만들었다.

남 대표는 "메피온의 유착방지 필름은 그냥 구겨 넣어도 된다"며 "작은 구멍에 맞춰 넣고 안에서 펼치기만 하면 된다. 일정 시간은 수분을 견디기 때문에 변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필름을 넣고 붙이는 과정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어 "최소침습수술에 쓸 수 있는 유착방지필름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되는 것"이라며 "2016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8년 제품 기술을 확보했고 2020년 복강에 대한 탐색 임상(2상), 2022년 복강에 대한 확증 임상(3상)시험을 해 올해 모든 임상 시험을 완료했다"고 했다.


남 대표는 "잘못 붙이면 다시 뗄 수 없어 복강경 수술에선 숙련된 의료진도 어려워하는 편"이라며 "몸 안에 이물질을 넣었다 빼는 것도 매우 위험하지 않냐. 부작용도 줄이고 유착도 막는 편리하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가운데 남중혁 메피온 대표와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함께 개발한 메피온 직원들./사진=구단비 기자사진 가운데 남중혁 메피온 대표와 '복강경·최소침습술용 유착방지 필름'을 함께 개발한 메피온 직원들./사진=구단비 기자
그는 "공공의료기관,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이 주요 사용처"라며 "우수한 영업력을 구축해둔 국내 제약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CE(유럽 판매) 인증도 준비 중이다. 남 대표는 "의료진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확인하는 등 임상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며 "10년간의 연구와 노력이 결실을 보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피온은 '메디컬 피오니어(의학의 선도주자)의 줄임말로 변화와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해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해준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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