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아마존도 '치열'...'K-콘텐츠' 노리는 해외 e커머스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6.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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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아마존도 '치열'...'K-콘텐츠' 노리는 해외 e커머스들


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달아 한국에서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등 해외에서 한국 상품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법인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솔 서비스 등 물류 고도화를 통한 효율적 배송으로 셀러(판매자)들이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 판매자(셀러)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콘솔 서비스'는 한국 판매자의 상품을 모아 공동으로 선적해 현지로 보내는 서비스다. 이 경우 셀러들이 각자 상품을 해외로 보내는 것보다 배송비용이 최대 80% 낮아진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국내에서 쇼피가 처음 시작한 서비스 형태"라며 "물류비를 절감하고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해 한국 판매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쇼피는 텐센트가 최대 주주인 e커머스 플랫폼이다.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서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센터타워)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많은 쇼핑앱으로 뽑히기도 했다. 쇼피는 2016년 싱가포르에서 한국 역직구 사업을 시작하고 2019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쇼피코리아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K-콘텐츠가 가진 힘 때문이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5년 동안 주문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22배와 18배 성장했으며, 누적 셀러샵 수는 30배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주문 건수와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50%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쇼피 글로벌 플랫폼의 주문 건수(50%)와 거래액(32%)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기존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작년부터 베트남이 한국제품 주문수 1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태국은 2022~2023년 연간 주문 건수가 412% 늘어나는 등 최근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가장 사랑받는 한국 제품은 화장품과 같은 뷰티 제품이다. 쇼피코리아 전체 판매의 70%를 뷰티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아이돌 굿즈와 같은 K팝 기획상품이 차지하고 있고 3위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미국 e커머스 업체 아마존도 한국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 빅'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역시 국내 중소기업의 뷰티 브랜드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마존에서 올해 1~5월 기간동안 판매된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기반 한국계 e커머스 기업 큐텐도 최근 한국 상품 판매 전용 채널 'K-에비뉴'를 열고 북미와 유럽 지역에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큐텐은 지난해 한국 상품 확보를 위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큐텐은 올해 북미와 유럽시장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동남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했다.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알리익스프레스도 올해부터 K셀러(한국상품 판매자)를 모집하고 국내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국내외 통합물류망을 확보하면 중국상품은 물론 한국상품을 전세계에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에 나설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상품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e커머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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