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요 경영 지표/그래픽=이지혜](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714340289044_1.jpg/dims/optimize/)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5000억원대로 예상된다. 2023년 한해 순손실 규모(5758억원)와 유사하다. 지난해 상반기엔 9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상위권 저축은행의 부진은 올해들어 더 나빠진 업황을 짐작하게 한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9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을 때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891억원, 7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은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쪽에서 주로 수익을 내며 실적을 만회했다. SBI저축은행은 업무용자산을 47억원어치 팔기도 했다.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도 실적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PF 취급비중이 적어 PF사업장 재평가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도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충당금 부담은 떠안고 있다. 다중채무 자영업자 등 저축은행 주요 고객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자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지난 3월말 10.21%를 기록했다.
상위권 저축은행은 상반기 적자를 피하기 위해 대출채권 매·상각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자금여력이 되는 저축은행은 유가증권에서 최대한 수익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아직 대출을 정상화하지 못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을 메울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한 상위권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적자를 내지 않으려고 내부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비용효율화라는 이름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유가증권쪽 수익을 계속 발굴하면서 흑자를 지키려는 게 회사의 기조"라고 말했다. 또다른 상위권 저축은행 관계자는 "PF사업장 재평가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돼서 실적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올해부턴 대출채권 매·상각 규모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