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장을 맡고 있는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실제로 코로나 19로 나라 간 이동이 제한되던 시기에도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국내 공연을 성공시키며 명성을 날렸던 송 대표와 WCN을 전적으로 지원해주는 든든한 우군이 박 회장이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민간 한인문화회관도 빈에서 12년 전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간 사실상의 해외문화원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곳이다.
한해 200일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니는 박 회장은 지난 주 잠깐 귀국한 자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올 10월 29일부터 나흘간 빈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1일 도청 접견실에서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과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3.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안=뉴스1) 전원 기자
박 회장은 "월드옥타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빈에서 여는데 '아트페어'도 함께 개최할 것"이라며 "국내 신진 작가와 작품을 유럽에 소개하고, 좋은 평가가 나온다면 해외 갤러리에도 연속성 있게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부터 시작해 음악과 국악으로도 향후 확대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여기에 재외동포 사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를 국내 젊은이들의 취업박람회로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회장은 "국내 청년들이 월드옥타 회원사 및 현지 업체의 매칭 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도 있다"며 "대회가 회원 간 친목 도모와 비즈니스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을 함께 향유하고 민관이 함께 하는 대규모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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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규모있는 문화·경제 축제를 위해 1만㎡ 규모의 행사장과 3000명이 머무를 숙소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뒤 "월드옥타 회원들은 물론이고 유럽과 국내 기업 관계자들, 지방자치단체와 다양한 경제단체 특히 정부 및 유관기관도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하는 풍요로운 축제형식의 대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이 4월 16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 개최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임원으로 잘 나가던 그가 창업을 하고 크게 성공했던 비결에 대해 묻자 "신의를 생명처럼 중시한다"며 "약속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고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는 그 인연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글로벌 그룹의 회장이지만 항상 소탈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만난단 점도 그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사는 이유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호주 시드니에 새로 문을 연 '콘진원 호주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월드옥타를 대표해 조현래 콘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국산 소비재의 수출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8월 정식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 정보 교류 및 활용, K-콘텐츠 활성화 사업 발굴 추진, 전 세계 각 기관 거점 간 협력을 통한 정보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K-컬철와 K-상품을 함께 판다는 박 회장의 사업 방향성이 콘진원의 목표와 같아서 이뤄진 협업이다. 사업 초기부터 문화의 힘을 알아보고 유럽의 음악과 미술계를 한국과 교류시키는 일을 해 왔던 박 회장의 선견지명이 K-컬처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 셈이다.
방콕서 열린 월드옥타 '동남아 지역경제인대회'에 참석한 박종범 회장이 참가자들과 개막식 기념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24.06.07 /사진=월드옥타
기아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으로 근무하던 박 회장이 IMF 사태로 귀국해야 했을 때, 현지에 남기로 하면서 직원 1명과 무역회사를 차린 게 시작이었다. 국산 사탕 포장지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일부터 시작해 무역업의 핵심인 '신뢰', '신용'을 쌓으며 성공한 무역인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부품과 풍력발전기 장비 분야도 진출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