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 뒤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712321471704_1.jpg/dims/optimize/)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김하성의 타격감은 약간 주춤한 상태다. 23일 밀워키전 멀티히트 후 다시 경기당 안타 하나를 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좌완 D.J.허츠를 상대로 2회 말 첫 타석에서 초구를 건드려 2루수 뜬 공에 그쳤고, 3회 말 1사 1, 2루에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말 바뀐 투수 우완 제이콥 반스를 상대로도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빠른 공에 대응하지 못하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하성은 뒤도 보지 않고 그저 1루를 향해 달렸다. 레이니는 다소 여유있게 1루를 향해 던졌으나, 1루심은 김하성의 발이 빨랐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뒤이어 카일 히가시오카가 만루포를 쏘아올리면서 김하성은 홈까지 밟았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712321471704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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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23에도 왜 여전히 김하성이 1억 달러(약 1387억 원) 평가를 받고 숱한 트레이드 루머에도 샌디에이고가 내놓지 않는지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매 타석 공을 오래 지켜보고(타석당 투구 수 4.18개·ML 전체 19위), 어떤 타구든 달려들길 주저하지 않는다. 가끔씩 터지는 장타는 하위 타순에서의 그를 무시하지 못하게 한다.
사실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2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83경기 타율 0.223, 10홈런 37타점 43득점 15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385 OPS 0.718을 마크 중이다. 올 시즌 후 FA를 선언할 것이 유력한 김하성으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성적. 지난 1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김하성의 성적과 몸값을 비관하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조그만 활약에도 김하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추켜세우는 이야기가 더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 2일 김하성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뒤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을 강하게 치고 있다. 그가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정말 보기 아름다운 일"이라고 칭찬을 남겼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딜런 시즈의 7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히가시오카의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으로 워싱턴을 8-5로 제압했다. 스윕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44승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