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38% 급등한 테슬라…인도량 발표 앞두고 상승, 왜?[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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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에 근접해 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26일(현지시간) 9.02달러, 4.81% 급등한 196.37달러로 마감하며 단숨에 19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188.14달러 이후 최고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1일 202.64달러에서 다음 거래일인 3월4일에 188.14달러로 급락한 뒤 4개월 가까이 200달러는 물론 190달러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22일 142.05달러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뒤 슬금슬금 오르며 이날까지 2개월간 38.2% 급등했다. 다만 올들어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21%로 올들어 19% 가까이 오른 나스닥지수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

테슬라 주가가 이날 왜 급등했는지 이유는 불분명하다. 전날 장 마감 후 스티펠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젠가로가 테슬라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65달러를 제시한 것이 가장 유력한 상승 촉매로 꼽힐 뿐이다.



독일의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이 전기차회사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리비안 주가가 이날 23.2% 폭등한 것도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폭스바겐의 리비안 투자는 리비안의 기술력을 확증하는 동시에 전통 내연기관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설계하는데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들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전기차 기술을 선도하면서 전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며칠 뒤에 나오는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


테슬라는 분기마다 전기차 인도량과 생산량을 공개하는데 통상 새로운 분기의 둘째날에 발표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오는 7월2일에 전기차 인도량과 생산량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 동기 46만6000대에서 44만대로 5.6%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배런스는 시장 컨센서스인 44만대가 너무 많은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업데이트하고 있는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RBC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톰 나라얀은 전날(25일) 올 2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 전망치를 43만3000대에서 4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테슬라의 앱 다운로드 횟수와 자동차 등록 데이터 등을 조사해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을 추정했다.

나라얀은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27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에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26달러를 제시한 구겐하임의 애널리스트인 로널 제브시코프는 전날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40만9000대에서 41만9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나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41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와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그,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독립 리서치회사인 트로이 테슬라이크 등이 최근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업데이트했는데 이들의 평균 전망치 역시 42만2000대로 시장 컨센서스 44만대를 밑돌았다.

배런스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이 41만5000대에서 42만대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시장의 최종적인 컨센서스가 어떻든 테슬라 주가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올 2분기 인도량 전망치가 이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는데도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강세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이 실제로 이 수준으로 나온다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준 것으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 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인도량이 늘고 내년 초에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올해 말 반등하면서 내년에는 다시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180만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에는 210만대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의 주요 분기점은 오는 7월2일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 발표에 이어 7월17일로 예상되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표한 8월8일 로보택시 공개 등이다.

한편, 27일에는 개장 전에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지난 5월 내구재 주문 등이 나온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3번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날 나오는 것은 마지막 올 1분기 GDP 성장률로 이전에 공개된 수정치 1.3%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주택시장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난 5월 잠정 주택 판매지수가 나온다. 장 마감 후에는 나이키가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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