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형 과학고’ 누가 품을까

머니투데이 홍세미 기자 2024.07.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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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드]교육지원청과 연계 ‘공모’로 선정, 유치 희망 지자체만 10곳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전경/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전경/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에 추가로 설치되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도내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번에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과학고는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기존 ‘지정 방식’이 아닌,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연계해 신청하는 ‘공모 방식’으로 이뤄져 지자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월 23일 ‘이공계 인재 육성 계획’을 통해 과학고 신규 지정 등을 담은 ‘경기형 과학고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동안 일부 지자체가 과학고를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도교육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교육청은 각 시군과 교육지원청이 연계해 과학고 인가를 신청하면 공모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 선정 기준과 위치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7월 말까지 연구 용역을 거친 후 8월 말쯤 과학고 추가 지정 또는 신설을 위한 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부천·성남·시흥·안산·용인·화성 등…지자체 유치전 돌입

현재 경기도 내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당초 경기도에는 수원의 경기과학고등학교와 의정부의 경기북과학고 2곳이 있었다. 수원의 경기과학고가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도내 과학고는 1곳으로 줄었다.



도내 일부 지자체는 인구 대비 과학고 수가 적다는 이유로 추가 설립을 주장해왔다. 경기도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서울(938만 명)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경북(254만 명) △경남(324만 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다. 이에 따라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입시 경쟁률이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2024학년도 전국 과학고 입학 평균 경쟁률은 3.83대 1을 기록한 반면,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10.38대 1을 기록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과학고 유치 희망 지자체는 10곳에 달한다. 고양·부천·성남·시흥·용인·화성(가나다순) 등은 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었다.

고양시는 지난 10월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구성하며 유치전에 참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고양시 과학고 설립 연구 용역’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부천고와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과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천시의회는 과학고 설립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성남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성남교육지원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과학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행정·재정 분야의 협력, 필요한 정보 공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앞세워 과학고 신설 계획을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과학고 설립 지역을 공모할 것에 대비해 사업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시는 6월 13일 안산교육지원청과 과학고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3월 22일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과학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6월 3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화성시연구원과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안에는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정보를 각 기관이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8월 중 일정과 향후 계획을 참여 희망 지자체에 설명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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