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주민도 밥 할 필요 없네"…7월부터 식사 서비스 개시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6.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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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사진=이상봉PD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사진=이상봉PD


최근 단지 내 식사 서비스가 프리미엄 아파트의 조건이 된 가운데 9500여 세대 대단지 '헬리오시티'에서 식사 서비스를 시작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다음달 2일부터 단지 내 중식, 석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 규모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단지다.



최대 규모답게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단지 내 식당은 마련되지 않았다. 헬리오시티가 입주한 2018년에는 단지 내 식사 서비스가 주목받던 시기가 아니어서다. 신축 아파트 내 식사 서비스는 최근 1, 2년 사이 급부상했다.

2022년 헬리오시티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조식 서비스 도입 안건이 발의됐고 논의 끝에 최근 운영업체를 선정,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에 연회장으로 조성된 공간을 식당으로 개조해 운영한다.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세대 수가 많은 만큼 식사는 중식(11:00~14:00), 석식(17:00~20:00) 각 5부제로 제공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주민 이용률을 고려해 조식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는 한상차림이 아닌 뷔페식으로 기본 이용 시간 30분, 최대 5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가격은 중식 9000원, 저녁은 1만원(초등학생·미취학 아동 요금 상이) 선이다. 입주민만 이용 가능(입주민 동반시 외부인 가능)하며 100% 관리비 부과 방식이다.

단지 내 식당 운영사인 준푸드앤컬쳐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의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며 "단지에서 운영되는 식당에서는 집밥을 테마로 매일 바뀌는 즉석요리를 계획하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주 6년차 단지에서 새롭게 식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인근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 세대로 헬리오시티보다 규모가 더 크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희소성을 고려할 때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으면 특히 전세가격이 영향을 빠르게 받는다"며 "입지면에서 헬리오시티가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우세하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가 단지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 만큼 입주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전세 수요자들이 옮겨가지 않도록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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