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사퇴 의지 강경'→'복귀 여부 고심'...의총 결과 지켜볼듯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박소연 기자 2024.06.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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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해 도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제공서해 도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제공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복귀를 간절히 호소하는 당내 목소리에 당초 강경했던 사퇴 의지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복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머물고 있던 인천 대청도를 떠나 뭍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원내대표 복귀 여부는 의원총회 결과 등을 보며 조금 더 고민을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만약 오늘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의결하면 그 내용을 전달을 하고, 복귀하느냐 마느냐 등의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추 원내대표는 당분간 국회에 복귀하지 않고, 복귀하더라도 원내대표직을 맡지는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난 26일 "(사의 표명은) 본인의 성격상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득이 쉽게 될 분위기는 아닌 것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서해 도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제공서해 도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복귀를 요청하자 다소 심경의 변화가 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국회 상황과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내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원내 사령탑이 부재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의원들의 설득이 주효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당 3선 의원 전원은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당일인 지난 24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냈다. 초선 의원들도 지난 25일과 26일 연속으로 복귀를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추 원내대표에게 보냈고 중진과 재선 의원들 역시 같은 의견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추 원내대표 재신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현재까지의 의원들 의견을 종합하면 재신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앞서 주호영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2020년 원 구성 협상 실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후 칩거했다. 그는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아가는 등 당 안팎의 복귀 요청이 끊이지 않자 열흘 만에 국회로 돌아와 재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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