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2709234418104_1.jpg/dims/optimize/)
'덕업일치'(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라 칭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 대표는 2004년 27세에 NHN(현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했다. 그는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했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만화'의 성공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 9000권에 달하는 만화책을 수집한 만화광 김 대표에게 네이버 입사는 그야말로 기회였다.
김 대표는 만화책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에 최적화된 만화 콘텐츠를 생각했고 2005년 본격적인 웹툰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도전 만화'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동남아 외딴섬에 찾아가 작가를 설득한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다. 이후 기안84(패션왕), 조석(대표작 마음의 소리), 김규삼(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등 인기 거물급 작가를 키웠고 이는 웹툰 부흥의 기반이 됐다.
직접 네이버웹툰을 일궈낸 만큼, 김 대표는 웹툰 작가와의 연도 깊다. 그가 과거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한 것도 작가들과 스스럼없이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였다. 그는 이말년, 기안84 등의 웹툰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말년은 김준구 대표에 대해 "작가들을 참기름 짜듯이 쥐어짜 만화를 그리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평상시엔 온화하나 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안84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준구 대표에게 받은 원고 독촉을 떠올리며 "준구 형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했다.
20년간 웹툰 사업을 이끌고 회사를 키운 공로로 김 대표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이자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그는 900억원의 보상을 받는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46만1670주를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가 21달러에 확정되면서 약 3448만달러(약 479억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여기에 상장 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1만4815주,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16억원)를 받는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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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 상단 가격이 적용되며 기업가치는 26억6685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7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1억2706만9252주 중 1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