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주가 급락…기대 너무 높았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6.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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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전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밝혔으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세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고려할 때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최근 한달간 10%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66.8%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3~5월 분기에 3억3200만달러, 주당 30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엔 19억달러, 주당 1.73달러의 손실을 냈었다.

지난 3~5월 분기 마이크론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2센트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8센트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7억5000만달러에 비해 81.6% 급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6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3~5월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58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도 17.0%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5월 분기에 D램 매출액이 47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낸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2% 늘어난 21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19억달러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의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콘퍼런스 콜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AI(인공지능)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며 "개선된 가격 책정과 강화된 제품 구성 비율로 인해 전 품목의 최종 시장에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3~5월 분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늘리기 시작해 이익률이 높은 HBM3E 제품에서 1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 메흐로트라는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다음 회계연도에는 HBM 매출액이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수요 호황에 힘입어 향후 제품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호황으로 마이크론의 첨단 제품군에서 공급이 빠듯한 상태기 때문에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도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8월까지 지속적인 가격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올 6~8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76억6000만달러를 중앙값으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5억9000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올 6~8월 분기 조정 EPS에 대해선 1.08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 1.02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보도자료에서 "회계연도 2025년(올 9월~내년 8월)에는 AI PC와 AI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에서 지속적인 AI 성장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상당한 매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이익률이 높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가 꾸준히 전환됨에 따라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정규거래 때 0.9% 오른 142.36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8%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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