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투자재원 확보방안 '끝장토론' …SK 경영전략회의 28일 개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4.06.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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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6월 15일 열린 확대경영회의(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6월 15일 열린 확대경영회의(현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


SK그룹의 위기 돌파 방향성을 정할 경영전략회의가 28일 개막한다.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이 논의된다. 그룹 경영 체계이자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SK 경영관리체계)' 실천을 위한 토론도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SK는 오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년 6월 개최되는 경영전략회의에선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경영전략회의에서 정해진 기조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 연말 정례인사로 이어진다. 그룹 방향성을 정하는 핵심 행사다. 그룹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에 직면하는 등 위기론이 불거진 만큼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정할 방향성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그룹은 위기 상황을 고려해 이전에 하루 진행한 회의 시간을 1박 2일로 늘렸다.

그룹 최고 경영진은 29일 회의에서 AI(인공지능)과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 SK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앞으로 2~3년 간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 최고경영진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 아울러 그룹 최고경영진은 배터리·바이오 등 미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실현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그룹 최고경영진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 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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