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도 갔다"…최화정, '27년 마지막 라디오' 비하인드 공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6.2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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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방송인 최화정(63)이 27년간 진행해온 라디오를 하차하던 마지막 방송날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만 시간의 법칙'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최화정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늘 청취자들은 만날 시간인데 이 시간에 뭐 하시나"라며 27년 만에 라디오에서 하차한 최화정의 근황을 물었다.



최화정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브런치가 꼭 프렌치토스트, 과일이 아니더라도 청국장을 먹더라도 내 시간이 있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어 "집 앞에 숲이 있는데 숲도 왔다 갔다 한다"고 덧붙였다.

MC 유재석이 "지금까지는 좋은 느낌이 더 크신가 보다"라고 하자 최화정은 "아직은 그렇다"며 "우울할까 봐 전화하는 친구도 있는데 아직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더라. 요즘 슬로우 모닝이 삶의 질을 늘려준다고 하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차도 마시고, 바깥도 보고 읽고 싶은 책도 읽는다. 오늘 할 일 순서도 정해보고, 햇빛도 받고 한다. 아침에 10분~15분을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최화정은 라디오 방송할 때 일상에 대해서는 "12시에 뭐가 있다고 하면 오전엔 마음이 쫓긴다"며 "생방송을 가고, 녹음도 많지 않나. 스페셜 게스트가 있으면 스케줄에 맞춰 녹음도 해야 했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5~6시까지는 항상 있었던 거 같다. 사실 하루가 다 갔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27년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할 줄 몰랐다며 "어떤 사람에게 '부와 명예와 인기를 다 줄게. 27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생방송 해'라고 하면 그 누구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못 할 거 같다.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MC 유재석은 "일주일 내내 12시부터 2시까지 한다는 게 이건 보통이 아니다"라며 "들으시는 분들은 편안하지만 하시는 분은 매일 생방송이라는 게 긴장이 있지 않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후 최화정은 27년 만에 라디오를 그만두던 날 출근길이 어땠는지 묻자 최화정은 "내가 울컥울컥을 잘한다. 그래서 도움을 받으려고 정신과에 갔었다. 거기서 진정시켜주는 약을 먹고 갔는데도 엄청 떨리고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막 울 때마다 내 동생이 하는 말이 있다. '너무 못생겼어, 울지마'라고 하는데 그게 정신과 약보다 낫더라. 그 말 듣고 많이 참았는데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최화정은 윤여정이 마지막 방송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도 떠올렸다. 당시 윤여정은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늘 칭찬하지 않나. 무슨 일을 오래 한다는 건 장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화정은 "계속 참다가 거기서 확 터졌다. 윤여정 선생님이 미국에 계시는데 공항에서 녹음을 해주셨다. '너는 성실했고 신의를 지켰다'고 하는데 그 말이 울컥하더라. 신의를 지킨다는 게. 바보 같이 울었는데 근데 진짜 못생겼더라"라며 웃었다.

MC 유재석은 "인생을 살면서 같이 일했던 분들에게 신의를 지켰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건 어떤 것보다 감동스러울 것"이라고 말했고, 최화정 역시 "너무 감동스럽더라. 기분 좋았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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