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때린 코치, 손흥민 친형이었다…피해 아동 측 "손웅정은 욕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6.26 22:27
글자크기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과 코치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아이들을 때린 코치 중 한 명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친형인 손흥윤 코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 측 "손웅정, 실수했다고 욕해…코치는 폭행도"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월 20일 강원 강릉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SON아카데미U15와 평창유나이티드U15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스1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월 20일 강원 강릉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SON아카데미U15와 평창유나이티드U15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스1


26일 뉴스1에 따르면, SON축구아카데미에 다니던 A군 측은 손 감독과 손 코치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A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손 코치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코너플래그로 가격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진술 내용에는 당시 한 코치가 훈련 도중 실수한 아동을 엎드리게 한 뒤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렸을 뿐만 아니라 피멍이 든 아동에게 "너 잘못 때렸다"고 웃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피해 아동은 해바라기센터에서 "입단해서 1~2개월 지나서는 욕을 심하게 한다. 올해 1·2월은 그냥 욕을 거의 다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도 "3월 7일에 일본 가고 나서 패스 게임을 하다 실수로 못 올렸다고 손웅정 감독님한테 욕을 좀 먹었다. '야 XXX야. 잘 살피라고 XXX야' 하면서 목을 잡고 밀어냈다"고 했다. 코치 중 한 명은 헤딩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XXX야, 뭐하냐. 야 이 XX새끼야. 너도 오늘 집에 가. 꺼져.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A군 측은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의 숙소에서 한 코치가 엉덩이 6대, 꿀밤 4대, 구레나룻을 3번 잡아당기는 등 갑자기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과 손 코치 등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신속히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웅정 "고소인 측, 수억원 합의금 요구"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와 관련해 손 감독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거친 표현과 체벌에 대해 인정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다. 다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A군 측은 손 감독의 발언을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손 감독은 아무런 사과도,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절대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