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깜깜한 불안감 경험"…김건희 여사, 자살 유가족과 간담회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4.06.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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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 및 지원활동가 등과 함께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서울 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 및 지원활동가 등과 함께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서울 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등을 만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26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정신건강 현장 근무자, 자살구조 경찰관 등 10여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8월 자살 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이어 3번째로 갖는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다.



김 여사는 이날 직접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김 여사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다 보면 찾아오는 삶의 위기, 어려움이 저에게도 왔었고 그로 인해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었고 깜깜한 밤하늘이 나를 향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경험했었다"며 "제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이렇게 밝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저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 및 지원활동가 등과 함께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후견신탁 연구센터 동료지원활동가의 말에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 및 지원활동가 등과 함께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후견신탁 연구센터 동료지원활동가의 말에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정신질환을 겪은 후 지원 쉼터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 가족의 자살을 겪은 후 극복을 위한 노력, 정신질환 관련 입원비 부담 완화, 일자리 연계, 자살예방 및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성 등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주의 깊게 전해 들었다.



특히 작년 8월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던 한강구조대 윤희조 경사는 "자살 시도가 빈번한 한강 다리 자체가 너무나도 넘기 쉽게 돼 있다"며 "미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전성을 제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모든 참석자들의 대화를 경청한 뒤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떠나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여러분 곁에 찾아가겠다"며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당사자들의 깊은 얘기를 들어주시는 이런 자리가 마련됐음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김 여사는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함께 뜻을 모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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