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수천 명, 북한으로"…4년 만에 열차 달린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6.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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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주지사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 사이 열차 내달부터 운행 재개"

2013년 9월 22일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북한 철도 연결 재개 기념식이 끝난 뒤 북한 군인들의 모습 /로이터=뉴스12013년 9월 22일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북한 철도 연결 재개 기념식이 끝난 뒤 북한 군인들의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 간 여객 열차 운행이 내달부터 재개된다. 코로나19 국경 폐쇄로 운행이 중단된 지 4년여 만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한 상품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7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탑승한 승객과 관광객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직접 가서 그곳의 아름다움과 자연, 문화를 즐기고 (현지) 관습과 전통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북한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연해주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동시에 북한 어린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오션' 청소년 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달에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 간 여객 열차 운행이 곧 재개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신창일 나선시 인민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 간 여객열차 운행은 지난 2020년 1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단됐었다.



러시아연방세관은 지난 6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열차가 하산 검문소를 거쳐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양국 간 철도 서비스 재개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다만 해당 열차의 정기 운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가 심화하자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안보·외교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특히 북한과 더욱 밀착하고 있다며 이번 열차 운행 재개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로이터는 "양국의 확고한 유대 관계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새로운 협력보다는 기존 협력의 재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24년 만에 북한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체결된 협정에는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군사적 지원 등을 상호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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