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도·백령도서 '자주포·미사일' 290발 쐈다…7년 만에 실사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6.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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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돼"

2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의 한 해병대 포사격훈련장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2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의 한 해병대 포사격훈련장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해병대가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단행했다.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2017년 8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오물풍선 살포,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등 '백화점식 도발'에 나선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다.

26일 해병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의 전력을 운용해 가상의 적에 대해 총 290여발의 사격을 감행했다. 이번 훈련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이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남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군사분계선과 서북도서 일대에서 실제 훈련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합의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관련 합의를 이미 일방 폐기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 4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관련 합의를 모두 효력 정지했다.

지난해 8월 K9 자주포 발사 훈련이 실시되는 모습. / 사진=뉴스1지난해 8월 K9 자주포 발사 훈련이 실시되는 모습. / 사진=뉴스1
해병대는 그동안 관련 합의 이행 차원에서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연평도·백령도 등에서 배를 타고 육지까지 나왔다. 훈련장 거리만 약 130㎞에 달했다. 포사격 훈련을 한 번 하기 위해 왕복 20시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시간과 비용을 썼다고 한다. 무엇보다 실제 전장과 맞지 않는 지역에서 훈련하면서 대비태세 점검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실사격 훈련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에 철저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국제참관단 참관 하에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안전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정구영 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중령)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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