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주도에서 카페나 할까?" 3년도 안돼 절반 망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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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사진=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사진=뉴시스


여행으로 경험한 제주도가 좋아서 혹시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에서 카페나 차릴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창업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신생기업 생존율'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2021년 기준 제주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3%, 2년 생존율은 52.9%, 3년 생존율은 44.5%, 4년 생존율은 39.1%, 5년 생존율은 35.4%, 6년 생존율은 31.2%로 집계됐다.



통상 창업 비용을 회수하려면 적어도 3년은 운영해야 하는데 제주도는 3년 생존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광역시(42.8%)였다. 전국 평균 3년 생존율은 46.3%였다.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2023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사업체의 창업투자금 회수 기간은 평균 3년 1개월로, 초기 투자금은 4960만원으로 집계됐다.



커피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커피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가 국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커피전문점 등 요식업종이 많은데 그만큼 폐업한 커피전문점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당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여행객들이 모두 제주도로 몰리면서 한때 제주도는 '한 달 살기' 열풍이 불었고, 카페도 우후죽순 생겼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재개된 후에는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제주 여행객들이 이전같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제주시 노형동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다 지난 3월 문을 닫은 A씨는 제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 유사한 업종들이 많이 생긴데다, 물가가 계속 오르니 손해가 쌓일 수밖에 없어 폐업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점포를 얻어 포장과 배달 위주로 영업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끝나고 주변에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경쟁이 과열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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