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방문해 세종학당 출신 유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4.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런 배경엔 현지 한국어 학습의 효과를 우수 학습자 중심으로 최근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어 학습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5명의 중남미 청년들을 세종학당재단 도움을 받아 여기 소개한다. MZ세대인 이들은 모두 학당에서의 공부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갖게됐다.
하지만 현지엔 한국어 학원도 거의 없었고, 책과 자료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산티아고 학당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와 연구와 한국어 공부를 병행해 온 그는 앞으로 한국학의 학문적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중계보고 태권도 매력에 빠졌다"…엘살바도르 태권도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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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의 태권도장을 찾는 학생들에게 태권도와 함께 발차기 이름과 품새, 1부터 100까지 숫자, 띠 색깔 등을 한국어로 가르치고 있어요. 수업을 듣는 한국인 학생들과도 한국어로 소통하며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죠."
태권도 사범인 빌마 카리나 오세게다 토레스는 2019년 산살바도르 세종학당을 찾게 됐다. 그가 수업을 하고 있는 '무덕 태권도장'에는 8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한국어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중계화면에서 태권도 경기를 처음 보고 매료됐다. 특히 빠르고 회전이 많은 발차기 기술에 빠졌다. 대학 입학 후 한국인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한국어 용어가 낯설고 어려웠다.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엘살바도르에서 한국어 교육기관을 찾기 어려웠다.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채널로 간단한 한국어를 익히던 그는 산살바도르 학당이 개설되자 제대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당에서 공부한 한국어가 사범 자격증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그는 "학당을 다니기 전까지는 오로지 태권도와 대회 출전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어를 배우면서 언어가 배움의 수단이자 앎의 통로라는 걸 깨달았다. 한국 문화로도 관심사가 넓어져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한국도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다"…'포스코 인터내셔널 콜럼비아지사'에 입사한 그녀
콜롬비아 보고타 학당 출신인 안지 페레스는 포스코 인터내셔널 콜롬비아 지사에서 일한다. 국제 중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도 한국기업 취업은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만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대학 입학 전부터 한국기업 취업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던 그는 특히 학당을 다니며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학당에서 주최한 말하기와 쓰기 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다.
"외교관으로 한국 근무가 꿈"…주브라질한국문화원 행정 직원
스테파니 아후다 비에이라는 본인이 공부하러 다녔던 한국문화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행정직으로 근무하며 K-팝 및 소셜미디어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 한류팬인 고등학교 친구를 따라 문화원에서 운영되던 학당을 찾게되면서 인생의 목표가 바뀌었다.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했던 그는 한국어를 공부하며 점차 한국문화에 빠져들었다. 5년 간 꾸준히 다니며 1~8급까지의 과정을 수료했고, 학당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1등도 했다.
오래 다니게 되면서 문화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행사와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던 그는 디지털 체험관 운영 인턴에 도전해 2년의 인턴생활을 했다. 문화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실무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한국어 문서처리를 완벽히 해야 해외문화홍보원 본부와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힘썼다고 전했다.
"놀라운 '한강의 기적' 널리 알리고 싶었다"…주에콰도르대한민국 대사관 직원
미셸 수아레스는 에콰도르의 한국 대사관에서 지난해 8월부터 한국문화 행사 및 학술 행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부터 에콰도르 키토 학당에서 공부하면서 대사관에서 3년간, 현지 젊은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K-서포터스'로도 활동했다. '한강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놀랐던 순간이 생생하다는 그는 한국어를 배워 한국이 전쟁의 폐허 위에 선진국을 건설해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K-서포터스'로도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그는 한국문화를 SNS 콘텐츠로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청소년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요리 워크숍, 전통 무용 등의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학당 혁신포럼에서 각국 세종학당 학생들이 '한국어로 여는 꿈의 길'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4.06.03. [email protected] /사진=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