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유튜버, 입마개 시비에…"네 딸도 줄로 묶고 다녀" 막말 논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6.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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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 캡처


약 12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반려견 유튜버가 개 입마개를 주제로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다, 상대방의 두 딸 신상을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튜버는 비판 여론이 일자 "어리석었다"며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은 지난 20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튜버는 "지난 며칠 동안 제가 남긴 댓글로 인해 생긴 논란에 사과드린다"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남긴 댓글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도베르만과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이 유튜버는 지난달 한 행인과 개 입마개 착용 여부를 두고 벌인 언쟁 장면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 관련 영상에는 한 남성이 도베르만에게 다가와, 입질하는지 보기 위해 개를 일부러 자극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다수 누리꾼은 영상 속 남성의 무례함을 비판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유튜버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누리꾼 A씨는 "근데 견주분, 그 개가 어린 아이들한테 달려들면 컨트롤 가능하신가요? 감당 안 될 것 같은데…혹시 모르는 사고를 위해 입마개 하세요"라고 댓글을 적었다.



이에 유튜버는 답글로 "○○랑 ○○이 이름만 봐도 천방지축에, 우리 개 보면 소리 지르면서 달려올 것 같다"며 "님도 꼭 애들 줄로 묶어서 다니세요"라고 했다. 유튜버가 자신에게 비판 댓글을 단 A씨의 SNS를 염탐, 자식들 이름을 알아낸 뒤 실명을 거론한 것.

/사진=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하트똥꼬로만' 캡처
유튜버의 이 같은 행동은 역풍을 맞았다. 개 입마개 착용 논란은 묻히고,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새로 고개를 들었다. 관련해 유튜버는 "입마개 관련 언급이 많아 감정이 쌓여가던 중에, 한 댓글을 보니 순간적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해당 댓글을 남긴 A씨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문해 보니 비공개 계정이었고, 아이 이름으로 보이는 두 이름만 적혀 있었다"며 "(아이들) 이름을 언급하며 '아이들도 줄에 묶어서 다니시라'는 내용으로 댓글을 적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는 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위협을 느낀 A씨와 그 가족분들께 개인적인 사과는 물론,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형견을 키우면서 들어왔던 비난이 쌓여 속상했던 마음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경솔하게 표출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언행에 더욱 조심하고 주의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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