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켓팅' 논란 용산청년주택 모집 방법 바꿨다...선착순 현장 접수 후 추첨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6.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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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켓팅' 논란 용산청년주택 모집 방법 바꿨다...선착순 현장 접수 후 추첨


선착순 입주자 선정 방식으로 원성을 샀던 서울시 1호 역세권 청년주택(청년안심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가 선착순 현장 접수 후 추첨하는 방식으로 모집 방법을 바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변경된 신규임차인 모집 방법을 공지했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인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매월 잔여세대에 대한 신규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그동안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2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임차인을 모집했는데 홈페이지 오류 등으로 신청이 불안정해 수요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서울시까지 중재에 나서자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접수 방식을 추첨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독]"광클 '집켓팅' 피튄다" 용산 청년주택 1호, 선착순→추첨제로)

바뀐 선정 방식에는 선착순 현장 접수가 추가됐다. 매월 1회 현장에서 잔여세대의 10배수를 선착순으로 모집한 후 그 중에서 추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잔여세대가 1세대라면 선착순 10번까지 예비임차인 자격을 주고 10명 중 1명을 추첨으로 뽑는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단지 내 지정 장소에서 예비임차인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접수 후 추첨이 아닌 현장 접수 방식을 도입한 것을 두고 일부 지적이 나온다. 오픈런과 같은 줄서기 과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이 줄 선 후 포기할 분은 일당 20만원 드리겠다'는 구인글이 올라오는 등 일부 부작용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평일 오전 현장 접수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불편도 제기됐다. 본 추첨이 현장 접수 같은날 오후 2시에 진행돼 직장인의 경우 반드시 연차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단지 입주를 시도하고 있는 20대 A씨는 "온라인 선착순 접수에서 현장 선착순 접수와 추첨으로 바뀌었다"며 "오전 선착순 접수와 오후 현장 추첨을 하려면 반차도 아닌 연차를 써야 하는데 직장인은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은 공사가 건설 후 임대까지 지원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민간업체가 임대를 지원하는 주택이다. 사업단계에서 공공의 지원을 받지만 서울시 등 공공의 지원을 받지만 사후 관리는 민간업체가 도맡는다. 신규임차인 모집 등도 임대사업자가 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가 직접 관여할 방법은 없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측은 비용 문제 등으로 이같은 방식을 어쩔수 없이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나 여러 민간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위탁사처럼 자체 온라인 접수 프로그램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토로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관계자는 "제한된 위탁 수수료로 운영되는 업체 입장에서 매월 공실이 발생하는 임대주택 특성상 공실이 나올 때마다 비용을 투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저희 인력과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흡하고 여러 지적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을 변경해 달라는 민원들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새로운 방식대로 진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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