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테크, 창상피복재 하반기 납품 시작…"ODM 확대 고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6.26 15:28
글자크기
창상피복재 글로벌 시장 규모, 씨어스테크놀로지 실적 추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창상피복재 글로벌 시장 규모, 씨어스테크놀로지 실적 추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씨어스테크놀로지 (14,050원 ▼1,290 -8.41%)(이하 씨어스테크)가 창상피복재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실리콘 소재 창상피복재 개발 관련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협업사 시지바이오에 오는 하반기부터 제품을 납품하며 국내외 시장 출시를 계획 중이다. 씨어스테크는 자사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패치 소재를 직접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의료기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씨어스테크는 협업사 시지바이오에 오는 하반기부터 창상피복재를 납품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관련 MOU를 체결, 점착력·사용감을 개선한 실리콘 소재의 차세대 흉터 관리용 창상피복재 개발에 협업해왔다. 제품 개발은 씨어스테크의 바이오 소재 기술을 활용해 두 기업이 공동 진행하며 생산은 씨어스테크, 제품 유통·마케팅 등 상용화 전반은 시지바이오가 맡았다.



창상피복재는 창상(상처) 부위 오염 방지·피부 보호·출혈 및 체액손실 방지 등 목적의 의료기기다. 형태는 붙이는 시트 타입과 연고처럼 바르는 겔 타입으로 구분된다. 씨어스테크는 두 타입 모두 개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도 준비 중이다. 제품 생산시설 관련 ISO13485(국제 표준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등 필요한 등록 작업도 마쳤다.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면 국내 및 해외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시지바이오는 제품 출시 관련 해외 국가 선정 및 예상 물량 등 판매 전략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지바이오의 기존 제품도 씨어스테크의 재료 조성 및 공정 시스템이 적용되도록 전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어스테크는 2022년 점착 소재 연구소를 설립, 의료용 고분자 점착 소재 배합·중합 및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 주력 제품인 웨어러블 심전도 의료기기 '모비케어' 등의 패치 소재도 직접 생산한다. 패치 소재는 피부에 직접 붙는 만큼 점착 부위 트러블 없이 잘 부착되는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시총 약 4조원의 미국 웨어러블 의료기기 업체 아이리듬 테크놀로지(이하 아이리듬)도 패치 소재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아이리듬의 심전도 검사기 '지오패치'(ZIO XT)를 사용한 한 환자가 접촉 피부염을 겪었다는 부작용 사례를 보고받은 바 있다.

회사의 목적사업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매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건 해외 시장이다. 글로벌 창상피복재 시장 규모는 2030년 189억달러(약 2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용 의료 수요 및 고령인구 증가로 '상처치료'(Wound care) 영역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전 세계 상처치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5억달러(약 29조원)로 추정되며, 2028년 286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영신 씨어스테크 대표는 "피부 점착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제품 제조) 관련 요구가 있었고 해당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쯤에는 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매출이 예상된다. 의료기기 ODM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