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삼성서울병원 무기한 휴진 유예…'빅5' 3곳 진료 유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6.26 08:20
글자크기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빅5' 병원인 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이 휴진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기로 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해 있는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각각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4.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빅5' 병원인 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이 휴진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기로 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해 있는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삼성서울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각각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4.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성균관대 의대 비대위)가 지난 25일 온라인 총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의 '무기한 휴진 유예' 방침이 나왔고 삼성서울병원이 뒤를 따랐다. 이로써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 중 3곳이 진료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연세대 의대)은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서울아산병원(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상태지만 일각에서는 빅5 병원의 잇따른 휴진 포기로 동력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균관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20~24일 교수 대상의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800여명의 교수 중 502명의 교수가 응답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중증 환자 진료를 유지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정규 수술, 시술, 외래 진료를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일정 기간 이상 휴진을 추진할 때 환자들이 겪을 불편과 불안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비대위는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충분한 지지가 있었음에도 휴진을 시작하는 조치를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 전공의·학생 또는 의대 교수에 대한 부당한 처벌,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정책의 수정 시행이 없을 경우 등 상황 변동 시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결정했다"고 집단행동의 여지는 남겼다.



성균관대 의대 비대위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에 항의 차원에서 △주 40시간, 52시간 근무 준수 △대학의 편법적 강의 요청 거부 △주 1회 정례적인 휴진을 통한 교수 번아웃 예방 △OECD 평균 진료 준수 △복지부·교육부 정책 조언 요청에 무대응과 같이 휴진 외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향후 휴진을 비롯한 행동을 통해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의 취소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 수정, 보완,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의대생 8대 요구안 및 전공의 7대 요구안 전면 수용 등 네 가지 사항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지금은 정부의 시간"이라며 "의료 붕괴 위기를 해결해야 할 책임은 온전히 정부에 있음을 밝힌다. 국민께서 이를 알고 강력하게 정부를 질책해 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산하 8개 수련병원을 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설문조사 결과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가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통해 오는 29일 향후 투쟁 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TOP